■■■ 책 소개
“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아,뜨겁고 뜨겁게 빛날 수 있는 밤을 갖고 싶어.”★《수짱의 연애》 《5년 전에 잊어버린 것》 작가 마스다 미리 《안나의 토성》에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★당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, 진짜 당신의 이야기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
, 일러스트레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마스다 미리가 《안나의 토성》에 이어 소설가로서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
. 《딱 한 번만이라도》는 하루하루를 그저
‘살아낼
’ 뿐인
30대 자매 히나코와 야요이가 각자 일탈을 경험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
. 마스다 미리는 그동안 짧은 만화나 에세이 형식으로는 말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새로운 호흡으로 풀어놓는다
, 그러면서 작가의 글이 갖는 특징
-여행과 음식을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
, 일상 속 경험하는 마음과 기분의 섬세한 변화
, 누구나 공감 가능한 현실성 있는 스토리
-을 고스란히 담아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
. 1년에 한 번
, 스테이지 위라면 누구나 빛날 수 있는 리우 카니발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언뜻 보기에 평범해 보이지만 단단한 빛을 품은 일상의 소중함을 정성스럽게 그려낸 소설
. 조곤조곤 나누는 인물들의 대사들에는 우리가 입에 담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아기자기한 일상의 진실이 담겨 있다
. 마스다 미리 작가의 작품을 우리말로 다수 소개한 권남희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다
. ■■■ 줄거리
함께 사는 자매인 야요이와 히나코도 어느새
30대 중반
. 돌싱인 언니 야요이의 직업은 요양보호사
, 솔로 생활을 오래한 동생 히나코는 평범한 회사의 파견 직원이다
. 성격도 살아온 길도 다른 둘이지만 공통점이 생겼다
.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라 꿈도 환상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거다
. 그런 자매의 일상에 화려한 삶을 사는 기요코 이모가 폭탄과도 같은 제안을 한다
. 한 사람당
180만 엔이 드는 브라질 패키지여행을 함께 떠나지 않겠느냐고
. 이모를 따라 충동적으로 브라질을 떠난 히나코를 어이없어 하면서도 야요이 역시 작은 일탈을 계획한다
. 평소에는 하지 않을
, ‘매일 새로운 일을 하는 룰
’을 정해 하나씩 기록해나가기로 한 것이다
. 히나코는 브라질의 화려한 카니발을 보면서
, 야요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의 일상에서 새로운 모습의 자신을 발견한다
. 둘에게도 지금까지와 다른 내일이 시작되려는 걸까
? 서로 다른 곳
,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빛을 드러낸다
. ■■■ 차례
딱 한 번만이라도
옮긴이의 말
■■■ 책 속으로
캐리어를 빌리러 집에 갔더니 엄마는 화가 나 있었다
.브라질에 가다니 말도 안 된다고
.“네 이모는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
. 조카를 데리고 가면서 엄마인 나한테 상의 한마디 하지 않고
.”“브라질은 평생 한 번 가기도 어렵잖아
? 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
. 기요코 이모 혼자 가면 엄마도 걱정될 거 아냐
.”기요코 이모는 조카와 같이 간다는 개념보다 여자 친구와 여행 가는 기분이지 않을까
, 히나코는 생각했다
.실제로 친하게 지내는 연하 친구가 몇 명 있는 것 같다
.“히나코
, 지금이라도 거절해
. 엄마는 네가 그렇게 멀리 가는 것 싫어
. 그치
,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
?”정원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자투리 공간에서 배팅 연습을 하던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었다
. 불안해하는 마음도 이해가 갔다
.“괜찮아
, 패키지 투어니까 인솔자도 있고
. 아 참
, 엄마 선물 뭐 사줄까
? 향수
? 립스틱
?”히나코가 밝게 말하자
“선물 같은 것 필요 없어
” 하더니
, 그런 데 쓰지 말고 저금이나 해
, 서른여섯이나 되는데
, 하는 얘기로 바뀌었다
._본문 8-9쪽에서 계산을 하고 야요이는 잡지 코너로 향했다
. 샐러리맨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만화를 읽고 있었다
. 야요이는 눈앞의 여성지를 집어 들고 기온 마쓰리 즐기는 법이라는 특집을 대충 읽었다
. 실패하지 않는 미인 메이크업 기술과 올해는 꼭 장만하고 싶은 성인 유카타와 한국의 추천 잡화점 기사도 훑어보았다
.지금 읽은 것을 자신의 인생에 도입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
, 그건 내일도
, 한 달 뒤도 아니고
‘언젠가
’일 수밖에 없다
. 나는 영원히 오지 않을
‘언젠가
’ 속에서 살다가 말라 비틀어져서 인생을 마칠지도 모른다
._본문 30쪽에서 일 년에 한 번이어도 좋겠다
.이토록 주목받고 뜨겁고 뜨겁게 빛날 수 있는 밤을 갖고 싶다
. 이런 밤이 있다면 나머지
364일 아무것도 없어도 좋다
.평균대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생활도 그 앞에 있는 어두컴컴한 미래도
. 모든 것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밤을 히나코는 갖고 싶었다
.황록색의 큰 깃털 장식을 멘 파시스타가 다가왔다
. 오일을 바른 매끄러운 갈색 피부는 조명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났다
. 뒤에는 황금 칼을 손에 든 기사들을 이끌고 있다
.사람의 허리가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구나
.댄서들의 격렬한 춤에 감탄하면서 히나코의 머리에는 한 장의 낡은 사진이 떠올랐다
._본문 103쪽에서
■■■ 옮긴이의 말
“마스다 미리의 소설은 모두가 선망하는 고소득 직종의 사람 대신
,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
. 그래서 편하다
.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해되는 얘기들이어서
. 그냥 자신의 이야기라서
.”_권남희
■■■ 저자 소개
마스다 미리 (益田ミリ)
1969년 오사카 출생
.2001년 《
OL은 대단해》로 만화가 데뷔
, 30대 독신 여성의 애환을 그린 만화
<수짱 시리즈
>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
. 만화
, 에세이
,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책 대부분은 한국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
. 마스다 미리는
2009년 장편 《안나의 토성》과
2013년 소설집 《
5년 전에 잊어버린 것》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인정받는다
. 만화와 에세이와는 결이 다른 소설 역시 독자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
. 《딱 한 번만이라도》는 작가가 《안나의 토성》 이후
9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장편소설로 화제가 되었다
. 옮긴이 권남희
일본문학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
. 지은 책으로 《번역에 살고죽고》 《귀찮지만 행복해볼까》 《혼자여서 좋은 직업》이 있으며
, 옮긴 책으로 《달팽이식당》
, 《카모메식당》
, 《시드니
!》
, 《애도하는 사람》
, 《빵가게 재습격》
, 《반딧불이》
, 《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》
, 《저녁 무렵에 면도하기》
, 《종이달》
, 《배를 엮다》
, 《누구》
, 《후와후와》
, 《츠바키 문구점》
, 《반짝반짝 공화국》
, 《기도의 카르테》
, 《숙명》 등이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