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미라, 어느 날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다. 나는 외모도, 몸매도, 직업도 잘나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준수하다고 생각한다. 남들 다 받아보는 고백도 받아봤고, 그래도 좀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해왔고,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, 현실은 7년째 솔로. 다들 어떻게 만나고 사랑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…. 나도 연애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? 불안한 마음에 생전 처음으로 소개팅을 나가기로 한다.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의 홍대입구역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.
‘좀 늦을 것 같다고 문자라도.. 어...?!!’ 그와 부딪혔다. 내 옷에서 삐져나온 실이 그의 가방에 걸렸다. 이것 좀 빼달라고 소리쳐보지만 이어폰을 꽂은 그에게는 들리지 않는 듯하다. 이러다가 큰일 날까 싶어 그의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억지로 빼버렸다. ‘이것 좀… 빼주…’ 어느 드라마에선가 본 듯한 장면 같지만 우연히도 그는 내 스타일이다. 알고 보니 소개팅 남이었다라는 또 어느 드라마에선가 본 듯한 장면이 연출을 기대해 보지만 실패. 가방에 끼인 실은 잘 빠졌고, 그는 그렇게 갈 길을 갔다. 하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…. 어느 드라마에선가 본 듯한 장면처럼….